3부 4장 - 삼성, 다시 전장의 리더로

 

삼성은 민간기업이지만 우리 공동체에서는 너무도 중요하다. 

삼성이 잘 나갈 때, 우리 국민은 환호했다. 마치 국가 대표 선수가 올림픽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과 같은 분위기였다. 삼성이 어려워지면 이제는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삼성의 협력업체와 나아가서 나라 전체가 위험할 지경이 되었다. 한 번 패하면 100년간은 다시 싸워 볼 수도 없는 절체 절명의 싸움이다. 그래서 힘이 든다. 가장 지독한 고민과 어려운 결정들은 삼성 스스로 해나가야 한다. 그것이 1등 기업의 숙명이다. 그렇다고 외부에서 해 줄 수 있는 것이 방관과 결과에 대한 질타만이어서는 안 된다는 조바심에서 이 글을 쓴다.

삼성은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 말은 삼성은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회사라는 뜻도 된다. 삼성의 전체 임직원들이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뼈저리게 느끼지 않으면, 절대 소프트웨어 회사가 될 수 없다.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이해하는 분위기가 아니면, 삼성은 영원히 하드웨어에 머물 수밖에 없다. 하드웨어로 출발한 회사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닌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 

 

해외의 소프트웨어 인력만 18,000여 명을 포함해 국내에도 수만 명의 소프트웨어 인력이 있음에도, 삼성은 소프트웨어 역량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실질적인 소프트웨어 인력들의 산술적인 전력으로 보면, 경쟁사에 비해서 부족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질적인 전력과 그 전력을 바탕으로 한 전략에 있어서 집중적인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뒤집어엎는 아이디어가 나와야 한다.

arstechnica.com 에 따르면, 삼성은 2013년에 40506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가진 것으로 파악되었다. 같은 해 구글의 총 직원 수는 47000여명, 그 가운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19000여명이었다고 한다. 

arstechnica.com 에 따르면, 삼성은 2013년에 40506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가진 것으로 파악되었다. 같은 해 구글의 총 직원 수는 47000여명, 그 가운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19000여명이었다고 한다. 

 

해외의 소프트웨어 인력만 18,000여 명을 포함해 국내에도 수만 명의 소프트웨어 인력이 있음에도, 삼성은 소프트웨어 역량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실질적인 소프트웨어 인력들의 산술적인 전력으로 보면, 경쟁사에 비해서 부족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질적인 전력과 그 전력을 바탕으로 한 전략에 있어서 집중적인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뒤집어엎는 아이디어가 나와야 한다.

 

새로운 판, 수요가 있는가?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과거나 현재의 시장을 분석한다고, 미래의 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가장 현실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수요를 찾아보는 것이다. 절실하게 필요한 것인데, 현재로써는 충족되지 않는 그 무엇, 잡다한 소음 속에서도 분명히 들려오는 수요의 확실한 신호를 남보다 먼저 찾아내는 자가 미래의 승자가 된다. 개인용 컴퓨터는 이미 존재했었다. 그 컴퓨터를 주머니 속에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는 필요성이 ‘스마트폰’을 탄생하게 하였다. 100여 년 전 초특급 부자들의 장난감에 지나지 않았던 자동차에서, 대중들의 수요를 찾아 낸 ‘헨리 포드(Henry Ford)’가 그래서 위대하다. 진정한 수요를 찾아내는 방법은 그의 말처럼 ‘미래에 대한 공포와 과거에 대한 존경을 버리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가장 확실한 미래 사회의 모습은 ‘초고령 사회(Super-aged society)’이다. 미국이나 프랑스 일본 등의 선진국들은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국민소득은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한 우리나라이지만 사회 구조는 이미 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해 들어가고 있다. 2018년이면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4%가 된다. 중국도 고령 사회가 되는 것은 필연적이다.

UN의 세계 인구 고령화 리포트(World Population Ageing, 2013)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라고 한다. 이런 인구고령화 추세는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이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고, 거의 영속적일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의 60세 이상 인구는 1950년 8%에서 2013년에 12%로 증가했다. 2050년에 이 수치는 2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선진국에서는 3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UN의 세계 인구 고령화 리포트(World Population Ageing, 2013)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라고 한다. 이런 인구고령화 추세는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이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고, 거의 영속적일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의 60세 이상 인구는 1950년 8%에서 2013년에 12%로 증가했다. 2050년에 이 수치는 2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선진국에서는 3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인도에 갇힌 상태로 단 하나의 정보만을 선택할 수 있다면,나는 주저 없이 인구 구조의 변화에 대한 정보를 택할 것이다.”
— 빌 그로스(William Gross), 세계 최대의 채권 운용사 핌코(PIMCO)의 공동설립자이자 이른바 '채권왕'
“미래 예측에 있어 신뢰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지표가 인구통계다”
—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인구 구조의 변화는 모든 사회적 구조를 바꾸어버린다. 고령 사회에서의 가장 큰 수요는 인간들의 모든 생활을 도와주거나 대신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일 것이다. 인구 구조의 변화는 전 세계적 추세이고 고령 사회에서의 필수적인 수요는 인간을 도와주는 ‘개인 로봇’이 될 것이다. 한 가정당 한 대의 로봇이 전담하여, 운전기사, 비서, 요리사 및 보디 가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가는 ‘1집당 1 로봇’이나 ‘1인 1 로봇’의 시대가 예측된다. 

1896년 ‘헨리 포드’가 최초로 만들었던 2기통 가솔린 자동차는 1920년에는 200만대의 수요를 만들어 내었으며, 1929년경에는 무려 1,000만대의 수요를 만들어 내었다. 이때 당시의 미국 인구를 5,000만 명 정도였다고 한다면, 인구 5명당 1대꼴의 자동차가 팔려나간 셈이다. 개인 로봇은 자동차 이상의 고가품이지만 자동차 이상의 대중적 수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기본적으로 로봇은 전자+기계+소프트웨어의 복합체이며,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서 안정성이 매우 중시된다. 이 안정성을 위하여 정밀하고 주기적인 유지보수가 필수적이다. 제품과 서비스의 개발 모델이 이미 우리가 익숙한 컴퓨터와 자동차의 그것과 매우 닮았다.

로봇은 개념적으로 ‘움직이는 컴퓨터’이다. 컴퓨터에 각종 센서를 부착하고, 이동성과 지정된 동작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기계적 장치를 추가하면 로봇이 된다. 제조 산업 분야나 전문화된 특수 분야에서 사용되는 1세대 로봇은 이미 일반화되어 있다. 더 유연한 동작과 빅데이터를 이용한 스마트한 인공지능이 상업화된다면, 대중적인 소비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사물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사람이 여러 개의 사물의 연결을 관리하기는 어렵다. 결국 모든 사물들이 지능형이면서 이동성이 자유로운 로봇을 통하여 연결된다. 그러면 로봇이 사물인터넷의 중간 허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사물 인터넷의 중간 허브로서 로봇이 이용된다면 엄청난 소비 시장의 잠재력이 있다.

 

소프트웨어와 제조 역량의 싸움

글로벌 첨단 IT 회사들인, 아마존과 애플과 구글이 하는 일 중에서 공통된 일이 있다. 한결같이 필요도 없어 보이는 우주 개발에 관련된 일에 투자하거나 로봇 관련 회사들을 인수 합병하는 것이다. 특히 로봇 관련 회사들을 사들이는 것은 아무래도 그들의 미래 전략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100년 전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클라이슬러가 시작했던 자동차 산업이 20세기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성장시키는 초석이 되었다. 아마도 미국 첨단 산업을 이끌어 가는 이들 기업들이 새로운 산업 혁명의 재료로써 로봇 산업을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은 아닐까?

구글은 2013년, 보스톤 다이나믹스 (Boston Dynamics)라는 로봇 기업을 인수했다. 로봇 보행에 관한 한 가장 앞서 있는 기업중 하나이다. 구글의 소프트웨어와 결합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휴머노이드를 통해서 부드러운 동작의 로봇은 가능해지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속한 정보 분석과 인공지능을 로봇에 주입시킨다면 사람을 닮은 로봇이 탄생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로봇 산업의 핵심은 소프트웨어 역량이다. 로봇의 두뇌는 인공지능이 작동되는 소프트웨어로 구성이 될 것이고, 로봇에 명령하는 모든 언어는 컴퓨터 프로그램이어야만 한다. 로봇이 해내야 할 모든 전문 영역의 노하우는 인공 지능화 되어서 로봇에 주입되어야 한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구글이 로봇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도, 결국 로봇의 두뇌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를 이용한 프로그래밍의 싸움일 것이기 때문이다. 로봇이 사물을 인식하는 방법도, 저장된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서 인지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로봇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경쟁력이다. 이 부분에서 현재는 우리가 부족하다고 하자.

그런데 로봇 산업은 제조업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로봇 자체를 만들어 내는 것도 정밀 기계와 소재와 전자 공학의 융합 없이는 불가능하다. 끊임없는 연구 개발이 지속되면서, 중간 중간의 결과물들이 어딘가에서 활용도 되어야 한다. 당장의 활용은 현재의 제조업에 산업용 로봇을 투입하는 것이다. 제조업에 로봇을 활용하면서, 로봇의 발전을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후일 로봇이 양산에 들어가면, 이것은 전적으로 제조 역량이 경쟁력이 되어버린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제조업이 발달해 있어야 하고 제조업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각 전문화된 제조업의 노하우를 프로그래밍하면서 인공 지능화하여 그것을 로봇에 심어나가야 한다.
이 점에서는 삼성이 제조 공장 하나 없는 구글이나, 중국에 제조 자체를 전부 아웃소싱하는 애플에 비해서 엄청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정리하자면, 로봇에 관련된 소프트웨어 역량은 달리지만, 로봇을 만들어 내는 제조 역량은 우리가 뛰어나다.

  Economist의 Special Report : ROBOTS에 따르면, 한국은 노동 인구 당 도입된 산업 로봇의 수가 가장 많은 나라이다. 일본, 독일, 스웨덴, 이탈리아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2012년 기준, 한국은 노동자 1만 명 당 400개에 가까운 로봇이 도입되어있으며, 139000여개의 산업용 로봇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 휴머노이드 분야에 있어서도 KAIST의 휴보가 주목을 받는 등, 로봇 강국으로 인정 받고 있다. 

 

Economist의 Special Report : ROBOTS에 따르면, 한국은 노동 인구 당 도입된 산업 로봇의 수가 가장 많은 나라이다. 일본, 독일, 스웨덴, 이탈리아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2012년 기준, 한국은 노동자 1만 명 당 400개에 가까운 로봇이 도입되어있으며, 139000여개의 산업용 로봇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 휴머노이드 분야에 있어서도 KAIST의 휴보가 주목을 받는 등, 로봇 강국으로 인정 받고 있다. 


강점을 살리자

어차피 로봇 산업은 어떤 플레이어들도 시작 단계이다. 로봇 산업에 관한 한 아직 미국도 이 산업의 에코 시스템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당연히 표준도, 모델도 없다. 삼성도 시작 단계이지만, 그동안의 업력으로 본다면 상대적인 경쟁력이 있다. 반도체에서부터 전자. 전기. 기계에 소재까지. 세계 1등의 경험과 실력을 보유하고 있고, 가전과 카메라와 홈시큐리티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제품으로 ‘실험해 보고 시장에 맞추어 나가는 능력’은 삼성의 또 다른 강점이다. 스마트폰에서 이루어 낸 성공의 경험을 이용하여 다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 보는 것이다. 

그룹 전체를 ‘로봇’이라는 비전으로 묶어서 진군시켜야 한다. 같은 기업 집단으로서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다. 반도체를 생산해 낼 때는 그것이 국가중흥에 직결된다는 애국심이 작동했다. 디지털 TV를 만들어 내면서는 천하의 소니를 이기겠다는 결의가 넘쳤다. 이제 다시 원점에서 삼성이 가져야 할 것은, 전체 삼성인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그것의 시작을 ‘로봇’으로 시도해 보는 것이다.

이 시도에 덧붙여서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하는 것은 역시 소프트웨어 전략이다. 스마트폰의 운영체제는 구글이 선점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만들었고, 삼성은 구글이 만든 소프트웨어를 이용했다. 소프트웨어가 없었기 때문에, 하드웨어에 집중할 수는 있었으나, 마음대로 전략을 구사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여기서 다시 안드로이드 같은 스마트폰의 운영체제를 만들어내자니, 기존 세력과 고객들의 반발이 거세다. 그러나 로봇은 새로운 판이다. 아니 새로운 판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이왕 새로 시작하는 새로운 판이라면, 아예 로봇을 구동하는 소프트웨어까지 새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이제 삼성 정도라면 충분히 꾸어볼 수 있는 꿈이라고 생각된다.   


“발견은 모든 사람들이 보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
하는 것을 생각해 내는 것이다.”
— 센트죄르지 얼베르트, Szent-Györgyi Albert

이 장에서 다루는 내용들

  • 삼성은 왜 지고 있을까?
  • 삼성을 위한 새 흐름과 새 기회 - 로봇
  • 삼성이 해야 한다, 한국형 벤처 생태계
  • 삼성의 소프트웨어 제국화를 위한 인재 조직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