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기회가 왔다!

살기가 어려워졌다. 개인의 삶도 힘이 들지만, 기업들의 상황은 더욱 절박하다. 국가라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정 적자는 눈덩이로 불어나고, 우리 사회는 비효율적인 이슈에 끝없이 매몰되고 있다. 위기이다. 개인의 위기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위기이다. 위기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래서 어쩌자는 대책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가 어떤 국민인가? 그 고생을 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여기서 이대로 침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살아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은 소프트웨어 전쟁이다

현재의 글로벌 경제의 상황은 ‘소프트웨어 전쟁’이다. 이 상황을 전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한, 우리의 위기는 점점 현실이 될 것이다. 이 전쟁의 본질은 소프트웨어 역량이다. 개인이나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의 역량에 따라서, 개인이나 기업, 심지어 국가의 운명이 결정된다. 미국은 실리콘 밸리를 기반으로 그들의 새로운 제국주의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역량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술 기업들을 통하여, ‘팍스 아메리카나’의 시대를 새롭게 구현시키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 구글은 절대적 강자이며, TGIF(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 군단은 전 세계를 그들의 손안에 쥐고 있다.

중국은 원천적인 소프트웨어 기술의 열세를 ‘산자이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제국들이 만들어 내는 서비스나 제품을 그대로 카피한다. 중국어 기능을 만들어 넣고, 중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고유의 기능을 추가하여 출시한다.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기술 축적이 국가적 경쟁력이라는 명분으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중국 로컬 기업들만이 살아남게 만들었다. 이들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성을 기반으로 미국 나스닥 등의 자본 시장에서 기업 공개를 통하여, 거대 자본을 축적하였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다시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

 

세상은 소프트웨어 발전의 변곡점에 와있다

어떤 기술이든, 그 기술의 발전에는 변곡점이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기술의 진보가 천천히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다가, 어떤 시점에 도달하면서 그 진보가 폭발적으로 커진다. 이 시점은 대부분의 경우, 그 기술이 일반화(commodity)될 때이다. 기술을 최초로 연구하고 다루던 소수의 인력에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로 전파되는 시점이다.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는 새 밀레니엄이 시작되던 2000년대초가 이 기술 발전의 변곡점이 시작되는 지점이었다. 2000년대초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쳤던 닷컴 버블의 그때를 기억해 보라. 이 변곡점에서는 기술의 진보도 큰 폭으로 증가하지만, 이때 그 기술이 제공하는 가치도 최고조에 이른다. 이 기술 진보의 변곡점이 얼마나 지속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는 간단하게 프로그래밍 기술만 익힌다면, 후발주자라도 원초 기술을 가진 자들을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가 가지는 특성 때문이다. 여기에 기회가 있다! 원초 기술을 우리가 보유하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는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 프로그래밍 능력만을 확보한다면, 소프트웨어 산업 아니 거의 모든 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다. 프로그래밍이라는 ‘21세기의 초능력’을 갖춘다면, 개인에게도 기업에게도 나아가서는 국가에도 엄청난 기회이다. 반대로, 이 능력을 갖추지 못하는 개인이나 기업이나, 국가의 미래는 단연코 암울할 것이다. 

 

우리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가?

기본적인 전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소프트웨어 전쟁에서의 전력은 프로그래밍의 양과 질이다. 우리의 전력은 중국의 1/20, 미국의 1/50 정도이다. 프로그래밍 능력은 21세기의 초능력이자, 부를 창출하는 ‘머니 랭귀지’라는 확신으로, 개인과 기업과 국가 전체가 키워나가야 하는 필수적인 역량이다.

전력을 보강해 나가면서, 현실적인 기업의 전략과 정책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의 강점과 약점을 철저히 분석하여,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영역에서의 집중화가 필요하다. 개인과 기업의 전략을 지원해주기 위한 국가의 정책지원도 절실히 요구된다. 쉽지 않은 일들이지만, 우리 모두가 공감해주고 협력해 나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 

지난 수십 년간, 글로벌 IT 기업과 벤처 기업에서 소프트웨어를 다루어 왔다. 화약 냄새 진하게 풍기는 필드에서, 직접 몸으로 체험해 온 필자로서는 현재 상황에 대한 위기 인식이 남다르다. 2012년부터 위기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서 여러 사례를 찾아보게 되었고, 사례를 비교하면서 깊이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의 변화는 빅데이터와 IoT의 세상이다. 이 미래의 모습에서도 본질은 프로그래밍 역량의 문제이다. 모든 것을 다 갖춘다 하더라도 프로그래밍 능력이 없다면,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IT 전문가들이 아닌 사람들에게

나는 이 책을 IT나 소프트웨어를 전공으로 하지 않은 사람들도 읽었으면 한다. 세상은 바야흐로 소프트웨어의 시대가 되었다. 모든 혁신의 시작과 끝은 소프트웨어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리더들이나 다른 산업의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를 특수 기술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 대다수이다. 배우지 않았던 기술이고 경험하지 않았던 분야이다. 소프트웨어 기술자들의 이야기는 어렵기만 하다. 가르쳐주거나 조언을 주는 사람들도 없다. 그러니, 모르고도 결정을 하든지, 아예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엄청난 속도로 변해가는 세상에서, 제대로 판단하고 전략을 만들어 내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그리고 이제 프로그래밍 기술은 일반화된 기술이다. 마치 영어처럼, 우리 모두가 갖추고 있으면 크나큰 도움이 되는 능력처럼 생각해야 한다. 아직은 소프트웨어가 낯선 사람들에게 이 책이 일부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은 글로벌 산업에서 잘 보이지 않는 본질을 파헤치는 이야기이다. 누구나 어려운 여건을 탓하기는 쉽다. 이 책에서 필자는 미력하나마 현재의 우리의 상황에서 우리가 해내어야 하는 전략적 방안에 대하여 고심하였다. 1부에서는, 지난 10년과 현재의 글로벌 경제 현상의 본질을 ‘소프트웨어 전쟁’으로 파악하고, 그 주체들의 현황과 전략을 이야기해 보았다. 2부에서는 프로그래밍 능력이 왜 이 시대의 ‘머니 랭귀지’가 되는지 그 이유를 찾아보았고. 3부에서는 우리 개인과 기업과 우리 국가가 가져가야 할 미래전략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보았다.